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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레드북’] 여자는 왜 야한 상상을 하면 안돼??발칙한 상상이 돋보이는 ‘안나’의 이야기

위즈컬쳐 최은솔 기자 = 지난 2월 6일부터 3월 30일까지 총 47일간 세종문화회관M 씨어터에서 62회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뮤지컬 ‘레드북’은 최근 들어 대한민국을 강타한 페미니즘과 ‘미투’(Mee To)운동과 결을 같이하며 숱한 화제를 모았다.

약혼자에게 첫 경험을 고백했다가 파혼 당한 여인 ‘안나’는 슬플 때마다 야한 상상을 떠올리며 삭막한 도심 속에서 하루하루 굳세게 살아간다.

그런 ‘안나’에게 유산상속을 위해 찾아온 어리숙한 신사 변호사 ‘브라운’이 찾아오고, ‘로렐라이 언덕’이라는 여성들만의 고품격(?) 문학회에 의도치 않게 멤버로 합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발칙한 뮤지컬이다.

그러니까…사회적으로 여성의 참정권이 박탈되었던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성(性)과 사랑 앞에 누구보다도 당당한 안나의 솔직한 모습이 투영된 야한 소설 ‘레드북’이 출판되면서 사회적으로 거센 비난과 권력을 가진 남성의 횡포를 부딪히며 맞서나가는 모습을 뮤지컬로 보여준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작품은 상당히 재밌다. 아주 재밌다. 놓치만 아까운 작품이다. 야한 상상은 무대에서 상상으로 그치지만, 약간의 리액션과 배우들이 보여주는 발칙한 모습들은 야하다기 보단 웃음과 함께 ‘뭐지?’하는 생각에 뒤통수를 한 대 때려준다.

거기에 안나를 연기한 가수 출신 아이비와 유리아는 배역에 알맞은 옷을 입은 듯 발랄하면서도 사랑스럽고, 야하면서도 결코 천박하지 않은…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여성 ‘안나’를 표현하며 ‘안나’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아주 잘 전달해 주고 있다. 또한 이들이 소화하는 넘버 또한 작품과 어우러지며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해 준다.

자 그럼…이쯤에서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여자는 야한 상상을 하면 안돼??

사회적으로 남성들만이 권력을 누렸던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현재와 다를 건 또 뭐지? 라는 물음에 다다른다.

권력을 독점했던 모든 남성들의 존재는 어머니라는 ‘여자’에게서 탄생됐다. 권력과 야한 상상은 그런 남성들만 가져야 하는 걸까?

지금 이 순간…현재 시점에서 바라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 하겠지만, 실제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남성우월주의와 여성 차별적인 문화들이 여기저기에 존재하며, 우리 스스로도 애써 무시하며 무심한 척 넘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어쨌든, 뮤지컬 ‘레드북’은 유쾌하고 발칙하고 약간의 병맛을 관객에게 선물하지만, 사회적으로 던져주는 메시지 또한 확실한 작품이다.

어떤가? 뮤지컬 ‘레드북’은 얼마 전 종연했지만, 관객들의 호평에 힘입어 조만간 다시 무대에 오를 것으로 보이기에 기회가 된다면 꼭 1순위로 관람해 보길 권한다.

최은솔 기자  bito2043@wiz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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