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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 휴 '야간산행' 전시...곽상원, 이인성, 이제4월 11일부터 5월 8일까지 전시

위즈컬쳐 심경남 기자 = <야간산행>은 2018년 아트스페이스 휴의 두 번째 기획전으로 곽상원, 이인성, 이제가 참여하는 회화 전시입니다. 지난 전시 <이미지 속의 이미지> (안상훈, 조현선, 하지훈 / 3.7-4.3)가 최근 추상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전시는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독자적인 방식을 제시하고 있는 세 작가의 작업을 살펴보고자 한다.

곽상원의 작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화면 안에 깊게 침투하지 못하고 유영하듯 배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화면 전체를 지배하는 어두운 배경에 고립된 인물들은 그에 잠식되어 짙은 고독의 감정을 전달한다.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악몽의 잔흔처럼 그의 작업은 절제된 색과 어둡고 거친 배경 그리고 인물의 익명성이 더해져 익숙하면서도 섬뜩한 언캐니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인성은 제한적 장소와 상황을 설정하고 화면의 구도와 인물의 시선, 사물의 배치 등을 통해 가상의 내러티브를 만들어낸다. <뗏목 위의 두 사람> 속 두 인물은 각각 그물을 걷거나 망원경을 통해 화면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반파된 뗏목에서는 물이 새고 발치에 엎드린 개는 모든 상황에 무심한 듯 관객에 시선을 향하고 있다. 두 인물의 상반된 시선 끝에는 이인성의 작업에 일관되게 등장하는 주황색 공이 등장하는데 이는 작가가 만든 기이한 무대 장치에서 화면의 긴장감을 느슨하게 하고 작품을 읽는 경쾌한 단초가 되기도 한다.

이 제는 기억의 순간, 찰나의 감각을 예리하게 포착하는 작가다. 그는 이전 작업에는 일상을 관조적인 태도로 바라보며 절망과 희망 사이를 저울질하듯 오가는 예민한 감성을 보여주었다. 절반가량 쓰다가 만 일기의 나머지를 그림으로 채운 듯이 사적인 감정을 자근히 내보이며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이번 전시는 토기의 주둥이를 통해 삶의 들숨과 날숨을 은유하며 내적으로 한층 성숙한 듯한 작업을 선보인다.

심경남 기자  wizculture@wiz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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