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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지성(知性)들 '남이섬 수역 교량건설 반대' 한 목소리"자연 파괴로부터 마땅히 보호돼야"...‘한국의 문화관광유산’에 교량설치 항의 동참

위즈컬쳐 심경남 기자 = 한국의 대표적 문화관광유산인 남이섬 자연환경이 한순간 물거품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자 세계 각계 각층 지성인들 사이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물길과 하늘길을 가로막는 교량이 건설될 계획이라고 알려지자 자연생태 파괴, 선박운항 안전문제, 세계적 정신문화유산의 상실 등의 이유로 적극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1953년에 설립되어 75개국에 지부에서 활동 중인 전세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아동청소년도서 단체인 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International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는 제2경춘국도 교량의 남이섬 인근 수역 관통 위험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전세계 문화·환경·교육계 인사들에게 발송하여 회람시켰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UNESCO와 UNICEF에서 공식지위를 갖고 있는 만큼 세계적 권위를 지니고 있다.

IBBY 사무국장 리즈 페이지(Liz Pageㆍ스위스)는 공식입장문을 통해 “127개국 300여만명이 찾는 남이섬은 전세계 문화인들의 정신적 고향과 같은 곳”이라고 운을 떼며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문화 중심지로서 매년 이 곳을 방문하는 한국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은 독자가 되고, 평화롭게 살고, 건강하게 자라고, 강하게 성장할 권리가 있다”며 “남이섬은 전 세계인이 함께 모여 국가간 평화의 가치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곳이자 한국 내 유일한 유니세프 어린이 친화공원”이라며 남이섬을 파괴하지 말아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교량 건설이 그대로 진행된다면 자연파괴를 재촉할 것이다”라며 “건설기간 동안 지역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뿐만 아니라 지역 수상 교통에도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낮과 밤의 끊임없는 교통소음으로 섬의 새, 곤충, 동물들이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오염이 증가하여 메타세쿼이아 나무의 웅장한 길과 잣나무길, 단풍길 등 섬 내의 나무와 식물들도 끔찍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뿐 만이 아니다. 각국의 도서관장, 국제문학상 심사위원장, 각 상의 수상작가, 저널리스트, 비평가, 교사, 대학교수, 사회운동가 등 전 세계 지성(知性)들의 제2경춘국도 교량의 남이섬 인근 수역 관통 시 발생될 우려에 대한 반대의사 표명도 잇따르고 있다.

엘리스 반스(Ellis Vanceㆍ미국) USBBY 사무국장은 “끔찍한 소식입니다.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남이섬 세계책나라축제에 초대되어 남이섬에는 수 차례 방문해 보았습니다. 남이섬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어울려 마음껏 책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매력적이고, 마법같은 공간입니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놀고, 책을 맘껏 읽을 수 있는 환경이 교량건설로 인해 파괴될 수 있습니다”라며 남이섬과 자라섬 사이를 지나는 제2경춘국도 교량건설 계획에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전해왔다.

또 예술가이자 어린이 독서 교육가인 안젤라 레베데바(Angela Lebedevaㆍ러시아)는 “남이섬의 자연과 문화를 훼손하고 선박 안전을 위협하는 제2경춘국도 교량건설 반대서명에 참여합니다”라고 밝힌 뒤 “남이섬은 굉장히 독특하고 매력적인 관광지입니다. 또한 어린이 친화공원으로 설립되었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해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또한 남이섬은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한국에선 흔하지 않은 공간입니다”라고 전해왔다.

또한 출판인이자 Order of Canada(캐나다에서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위의 훈장) 수훈자인 패트리샤 알다나(Patricia Aldanaㆍ캐나다)는 “남이섬이 자연환경 보호, 어린이∙문화에 대한 기여 및 국제 교류와 같은 훌륭한 활동들을 지속할 수 없도록 만드는 제2경춘국도 교량건설에 반대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아동도서를 위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저는 남이섬에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방문해 왔습니다. 저는 전 세계의 수 많은 석학들과 지인들에게 남이섬에 꼭 가볼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했고, 세계 각국의 많은 이들이 오직 이 남이섬이라는 마법같은 곳에 방문하고자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로, 전세계적으로 독특한 매력을 지닌 남이섬은 디즈니월드와 같은 대형 테마파크보다도 훨씬 풍부하고 독보적인 자원을 가진 곳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단지 다리를 놓기 위해 이 특별한 공간,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곳 중 하나인 남이섬을 희생시키지 말아 주십시오. 이는 자연과 책을 사랑하는 세계의 시민으로서 얻은 값진 지혜를 외면하는 일입니다. 대한민국은 비합리적인 거버넌스를 하지 않는다고, 세계에 당당히 보여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은 지난 7월 ‘합리적인 공공성 확보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이에 공감한 남이섬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은 ‘남이섬 항로를 관통하는 교량 설치반대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8월 24일 기준, 총 80개국 35,623명이 반대서명운동에 참여할 정도로 그 열기가 뜨겁다.

환경운동연합, 환경재단,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유도선안전협회, 하강레저시설협회, 한국관광유람선협회, 한국여행업협회 등 유관기관들은 “제2경춘국도가 남이섬과 자라섬을 관통하면, 남이섬 주변의 자연훼손, 관광지 파괴, 경제적 가치의 상실 등은 대한민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다시 복구할 수 없는 국제적 재난이나 다름없다”며 “무엇보다 남이섬과 근접하여 교량이 건설된다면, 다시 새롭게 자연생태환경을 소중히 지키는 문화예술관광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꿔온 50여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새로운 50여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비용으로 환산한다면 감히 산정할 수조차 없을 것이다”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심경남 기자  wizculture@wiz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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