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culture 뉴스
[리뷰]시대와 공간을 넘어 온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가 찾아왔다뮤지컬 ‘시라노’, “사람의 언어가 위대한 이유을 알려주다”

위즈컬쳐 최태형 기자= “한남자의 사랑이었다”

명작이 명작인 이유는 시대와 공간을 넘어 그 누구에게나 공감과 감동을 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무대 위에서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에서 배우들의 연기와 넘버만큼 원작이 갖는 완성도는 중요하다.

지난 8월 10일 광림아트센터 BBCH 홀에서 재연으로 돌아 온 뮤지컬 ‘시라노’는 그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프랑스의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원작으로 재탄생한 뮤지컬 ‘시라노’는 2017년 여름, 성공적인 한국 초연에 이어 2년 만에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그리고 공개된 캐스팅. 탄탄한 내공의 내로라하는 연기력을 소유한 배우 캐스팅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은 것이다.

주인공 ‘시라노’ 역에는 류정한, 최재웅, 이규형, 조형균이, ‘록산’ 역에는 박지연, 나하나가, ‘크리스티앙’ 역에는 송원근, 김용한이 출연 소식을 알린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아름다운 넘버와 화려한 무대와 함께 2017년과 다른 또 다른 감동을 선물했다.

무대 역시 남달랐다. 무대 뒤편에 전면 영상 스크린을 배치하고, 원형 회전 무대를 통하여 장면 전환과 무대 위 제약적인 시공간을 효과적으로 구현해 낸 것이다.

앞서 보도자료로 배포된 것처럼 무대 위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감각적인 영상 효과들은 ‘거인을 데려와’에서는 시라노의 용맹함을, ‘벨쥐락의 여름’에서는 시라노와 록산의 어린 시절을 몽글몽글한 수채화를 통해 생생하게 표현했다.

또한 환상적인 군무가 돋보이는 가스콘 부대의 전쟁 장면은 실감 넘치는 영상을 통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시대와 공간을 넘어 관객들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던 원작의 힘이었다.

이미 뮤지컬은 물론 영화, 드라마 등으로 세계 각국에서 모티브를 제공했던 시라노는 프랑스의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벨쥐락(1897)'이 원작이다.

커다란 코 때문에 짝사랑하는 록산에게 오랜 시간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 못한 시라노라는 남자의 끝나도 끝나지 않은 사랑을 담고 있다.

잘생긴 외모의 크리스티앙과 자신이 사랑하는 록산을 맺어주기 위해 대신 편지를 쓰고 마음을 전하는 남자. 사랑하지만 표현하지 못해 시라노에게 자신의 감정을 대신 전해주길 원하는 한 남자의 사랑.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받은 한 여자. 그들 세사람의 끝에는 진실과 진심, 그리고 못다한 사랑의 말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마음을 애절하게 전달하는 주옥같은 대사들과 넘버들은 시대와 공간을 넘어 한남자의 애절한 사랑에 감동과 공감을 불러 온다.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바로 말하는 직설적인 직진남이 대세인 오늘날 시라노의 모습은 답답하게 다가 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의 진실 된 사랑이 성별 구별 없이 안타깝지만 따뜻하게 다가오는 것은 하룻밤 사랑이 아닌 영원을 믿는 이들에게 온전한 마음을 전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극의 내용만을 본다면 시라노는 비극에 가깝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 그리고 아직 못다한 말을 품고 홀로 남겨진 록산의 모습은 절대 해피엔딩이라고 말 할 수 없다.

결국, 시라노는 죽어도 끝나지 않은 사랑 이야기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영원이란 것을 믿는 이들에게는 해피엔딩에 가깝다.

하나의 명작이 시대와 공간을 넘어 감동을 이어가듯 사람의 위대한 언어도 시대와 공간을 넘어 ‘영원한 사랑’에 대한 확신을 선물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또는 누군가와 사랑을 하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가슴 애절한 한남자의 사랑이야기를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뮤지컬 시라노는 오는 10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시간과 공간을 넘어 영원을 믿고 싶은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최태형 기자  wizculture@wizculture.com

<저작권자 © 위즈컬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태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