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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 휴, '상냥한 도살자 : 박필교 개인전' 전시오늘 28일까지 파주 '아트스페이스 휴' 전시

위즈컬쳐 심경남 기자 = 사회 비판적 시선을 누드 자화상으로 익살맞게 표현하는 박필교작가의 개인전이 9월 28일까지 파주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진행된다.

박필교의 누드화는 일종의 예술이 지닌 품격 또는 존재론적 위상을 밑으로 떨어뜨리는 방식을 통해 또 그렇게 함으로써 의도적으로 작가 자신의 누드화가 아니라 벌거벗음의 인상으로 느껴지도록 연출했다고 보여 진다.

존 버거가 말했듯 미술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누드화는 사실 벌거벗은 그림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의식과 관념, 시각적 관습으로 옷을 입힌 또 다른 차원의 의상화이다. 근대 이전의 누드화가 신 또는 영웅과 같은 특별한 존재에게 입혀진 의상화라는 직관은 박필교 작가의 누드화도 일종의 작가의 의식과 시각적 관습으로 자신의 자아에 ‘벌거벗음’이라는 옷을 입힌 자화상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작가는 이를 유머와 풍자라는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그의 작품 속 인물은 누드의 포즈와 피부의 컬러와 톤, 장소와 배경을 통해 차갑고 냉엄한 현실의 어떤 장소에 갇힌 인상을 준다. 벌거벗은 그림 연작은 등장인물이 작가 자신 또는 작가 자신을 빼닮은 젊은이의 뜬금없는 손짓과 발짓, 엉덩잇짓을 보며 우리는 우리 시대의 청년들의 내면에 자리하는 사회와 인간관계에 대한 불신과 부조리, 불편과 불합리, 미래에 대한 어두운 인식 등을 오버랩하게 한다.

박필교 작가의 혐오와 불신의 풍자는 실상 바닥을 침으로써 다시 위로 튀어 오르는 힘으로 작동할 지도 모른다. 작가들은 한 손에는 허영을 다른 한 손에는 도덕을 쥐고 현실과 일상을 허우적거리며 꿈을 꾼다.

박필교 작가는 추계예술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파주와 서울을 기반으로 2019년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예비전속작가제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활동하고 있다.

심경남 기자  wizculture@wiz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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