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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신관 기획, 정희경 'WHISPERING LIGHT' 展2019. 11. 13(수) ~ 2019. 11. 19(화) 전시

위즈컬쳐 심경남 기자 = 빛은 우리 눈을 자극하여 물체를 볼 수 있게 하는 감각의 중요한 매개체이다. 누구나 일상에서 빛을 통해 직접적 혹은 간접적인 경험을 하게 되며 이를 통해 감정을 얻기도 한다.

많은 작가들이 빛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연구해왔으며 이는 예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불러일으켜왔다. 정희경에게 빛은 어떠한 것을 담고자하는 표현방법을 구현하는데 예술적 상상을 이끌어내는 촉매와도 같다. 빛이 주는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체험의 순간은 대상에 내재된 환상에 대한 표현 욕구를 일깨운다.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빛이라는 무한한 조형언어로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한다.

작가에게 빛은 자연현상의 일부가 아닌 그 자체로서 표현하고 드러내고자 하는 대상이다. 빛은 반사와 흡수, 굴절 등의 다양한 물리적 요소와 맞물려 발하게 되는데 우리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각자의 주관적인 관점을 통해 재해석하고 이해하게 된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빛과 그림자, 형태의 변화에서 오는 환상을 포착하기 위해 감각을 곤두세운다. 그리고 빛이 지닌 속성을 통해 잠재된 형상을 이끌어내고 현실을 뛰어넘은 공간으로 확산시킨다.

작가가 표현한 빛의 공간은 내면의 자아와 끊임없는 교류를 시도하게 하는 장이자 진정한 내면을 모색하게 하는 성찰의 공간이다. 색을 중첩하여 표현한 빛의 입자는 물감이 번지고 스미는 효과로 인해 더욱 부드럽고 따스해 보인다. 빛이 상징하는 우주의 무한한 에너지는 우리에게 환상적인 희망을 선사하며 명상적인 몰입을 유도한다.

 각 요소가 균일하게 뒤섞인 공존의 화면은 단순한 대상성을 넘어 무한히 확장된다. 반복되고 연속되는 형상에는 중심이 존재하지 않고 배경과의 명확한 구별도 없다. 이러한 특성은 화면을 순수한 추상성을 가진 단순한 무늬처럼 보이게 한다. 배열된 개체들은 물성을 뛰어넘어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서로 긴밀해 보인다. 반복의 질서 안에서 어떠한 서열도 없이 만났다가 흩어지는 속삭이는 빛들은 리듬감을 지니며 생동하는 시공간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작품을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확장되고 변화하는 유연한 형태로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으며 그 형태를 이루고 있는 하나하나의 요소들에 집중하다보면 우리가 지닌 회화적 상상력이 자연스레 발현된다.

작가는 빛에 대한 체험을 중심으로 현실 그 이면에 가려진 신비로움을 포착해내고 그 안에 담겨있는 순수한 생명력을 표현한다. 빛과 어둠이 확산하는 공간 속에서 상상력을 결합하여 새로운 조형적 언어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영적이고 내면적인 소리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

그리고 삶을 이끌어 가는 정신적인 의미와 가치에 대해 사유하는데 집중한다. 빛을 머금은 화면은 작가에게는 인간 내면의 공허함과 그로 인한 혼란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적인 안식처이며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처럼 시공간을 초월한 빛의 세계는 내면의 정신세계와 소통하게 해주는 통로가 되어 인간의 잠재된 희망을 표출한다.

심경남 기자  wizculture@wiz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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